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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일상

조선시대 직장인의 삶

조선시대 직장인[공무원]의 출퇴근 일상

 

 

이번 주 수요일 아침, 눈을 뜨니 출근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눈앞이 깜깜해졌죠.

결국 휴대폰을 들고 울며 겨자먹기로 오전 반차를 사용하고, 오후에 출근을 했습니다.

덕분에 여유롭게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교통편도 좋지 않고, 휴대폰도 없던 조선시대에는 과연 어떻게 출퇴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했을까?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조선시대 직장인의 일상에 대해 공부해봤습니다.

 

 

 

 

 

[조선시대 출퇴근시간]

드라마 어사와 조이

승정원의 업무규정집인 [은대조례]에는 조선시대 관리들의 출근시간 퇴근시간

그리고 야근에 대해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은대:승정원의 별칭 조례:국왕의 명령을 법제화한 규정.]

 

 

기본적인 출근시간

출근시간 : 오전 5~7시(묘시) 

퇴근시간 : 오후 5~ 7시 (유시)

 

해가 짧아졌을 때 출근시간

출근시간 : 오전 7~9시 (진시)

퇴근시간 : 오후 3~5시 (신시)

 

주 7일 근무 / 공식 휴일 1년 15일 /점심시간 없음

 

 

11월~2월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5~7시에 출근하고, 해가 짧아지는 계절인

11월 에서 2월에는 7~9시 사이에 출근하는 것이 기본적인 규정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10~12시간 근무는 기본이었고, 주말이라고 해서 쉬는 것은 없었다고 하네요.

참 힘든 삶이었을 것 같습니다.

 

 

 

1년에 공식 휴일이 15일 정도였는데, 그보다 더 쉴 수 있는 날들이 있기는 했다고 해요.

하지만 말단 직원들은 그마저도 없이 계속 일을 해야 했습니다. 

 

 

 

 

 

 

드라마/ 태종이방원

 

또한 중앙 관료들은 궁궐에서 열리는 정기 조회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매월 1일과 보름에 축하 조회가 열렸고, 매월 4번(5,11,21,25일) 조회가 정기적으로 열렸습니다.

 

이 조회에는 모든 관리가 정복을 입어야 했으며, 회의 시간에 맞추려 새벽 3시~5시 사이에 출근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매달 6번은 새벽 조회 참여를 위해 3시에는 일어나야 했다는 거죠.

 

 

 

 

 

 

오후 5시~7시가 되면 관원들은 궁궐에서 퇴근을 합니다.

다만, 많은 관서에서는 중하위직 관원들이 담당하는 숙직 제도를 두었습니다.

 

대부분 숙직을 할 때는 자리를 지키는 정도였지만, 가끔 임금 앞에 나가서 학문을 논하는 약식 경연인 야대에

참석해야 할 때도 있어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인사평가 및 처벌]

만약 조선시대에 지각을 하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결근을 하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단, 직원들의 출퇴근을 체크하는 관원이 있었는데, 만약 출근하지 않으면

사람을 보내, 출근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유없이 결근을 하면, 하루에 회초리 10대 를 지각자와 조퇴자는 50대를 맞았다고 합니다.

또한 삼일에 한번 죄가 큰 1등을 뽑아서 가중 처벌하였는데, 이때는 80대를 맞았다고 하네요.

 

 

 

 

 

 

 3회 이상 결근을 한 관리가 있으면, 그 관리의 종을 가두어 징계를 하였고

10번 이상 출근하지 않으면 "부과"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관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잘못을 종이에 써서 붙여 두던 일]

 

체면을 중시하던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는 이것만큼 창피한 일이 없었다고 하네요.

만약 20일을 나오지 않으면 파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관상

 

조선시대 각 관서의 중하급 관리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면, 서명을 해야 하는 일종의 출근 기록부가 있었습니다.

이를 [공좌부]라고 합니다.

매년 6월과 12월 인사관리를 하는데, 공좌부에 체크된 출석표가 인사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처벌들 때문에 관리들은 기를 쓰고, 궁궐에서 가까운 곳에 살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도 궁궐 근처는 엄청나게 집값이 비싸서, 돈 없는 관리들은 지금의 명동지역에 남산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출퇴근을 했다고 합니다.

집값이 싼 대신 광화문에 있는 직장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가야 했죠.

 

 

 

 

 

 

 

 

 

 

 

 

[ 조선시대 출퇴근 방법과 월급 ]

 

조선시대에는 출근할 때,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직급이나 연차에 따라 달랐습니다.

이것에 관한 내용은 유튜브 [교양만두]라는 채널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시대는 월급이 아닌 1년에 총 4번 분기별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연봉은 조중회라는 인물이 기록한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가 받은 첫해 연봉이

쌀 3석, 현매 15석, 차조 2석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천사백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일반적인 양반가의 가족수와 부리던 노비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고 하네요.

 

 

 

 

녹봉을 받는 것도 경쟁이었는데요.

녹봉 날이 되면 녹패라는 월급명세서를 받는데, 이걸 받아서 직접 월급을 수령하러 가야 합니다.

지금의 광흥창역이 바로 관리들의 녹봉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관청이었습니다.

광흥창에 가서 녹패를 보여주면, 등급체계에 따라 정해진 양을 받아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녹봉날이 되면 광흥창 앞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새치기하다가 싸우는 사람들도 있고, 곡식들의 퀄리티도 제각각이다 보니, 더 좋은 쌀을 받아가기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늦게 왔다가, 이미 곳간이 바닥나 녹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불량 관리들]

숙종 때에 사헌부에서 보고를 합니다.

 

"전하 관리들이 출퇴근 시간을 안 지킵니다. 이는 엄히 다스려야 할 문제입니다."

 

이 말을 들은 숙종은 자신도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데 안 지킨다며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야기합니다.

 

"관원들은 묘시에 출근하고 유시에 퇴근하기로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것을 안 지키다니...

이제는 다시 출퇴근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하여라. 

내 말에 안따르고 떠 어기는 자는 마땅히 무거운 벌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근무태만을 보였던 관리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생각보다 출퇴근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숙직 인원을 늘린 이교연

세조 이전에는 원래 숙직은 한 명만 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조 때 이교연이라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졸고 있다가 세조에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임금이 물어본 말에 횡설수설까지 했으니,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세조는

숙직 인원을 2명으로 늘리게 됩니다.

 

 

 

 

 

출근 기록부 위조 윤지화 사건

윤지화는 술을 엄청 좋아해서, 평소에도 출근시간에 늦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계속 지각과 결근을 하던 윤지화는 현재의 송년회라고 할 수 있는 분리연에서

술을 어마어마하게 마시게 됩니다.

실제로 분리연을 열다가 탄핵을 받은 관리가 많았을 정도로 ,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결국 분리연으로 술병이 나서 1주일 결근을 하게 되었는데, 한 번 더 결근을 하면 파직이었죠.

이때 윤지화는 문서를 위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몰래 들어가 공좌부를 위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훗날 윤지화의 출근 기록을 의심한 동료에 의해 발각되어

파직이 되고 맙니다.

 

 

 

 

 

세종과  세조를 화나게 한 윤회.

1401년 윤회라는 관리가 술을 먹고 뻗어서 출근을 하지 않자 태종이 윤회를 감옥에 가둬두는 일이 있었습니다.

윤회는 이렇듯 술을 너무 좋아해서, 세종대왕이 이런 명을 내립니다.

"너 술을 하루에 세잔만 먹어라." 

이 명을 지키기 위해 커다란 놋쇠그릇으로 세잔씩 마셨는데, 어느 날 경연에 만취된 상태로 참석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세종이 어려운 문제를 질문하였는데, 만취된 상태에서도 틀리지 않고 답을 잘 이야기해서 세종도 

감탄을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의 압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신기하네요.

또한 아무리 더워도 하위 관리는 자신들의 공복을 멋지도 못하고, 더워도 부채질을 할 수도 없었다고 하니

나쁜 관습도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선시대 출퇴근 일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휴일도 없고, 출근시간만 걸어서 1시간 이상.... 12시간 근무, 워라벨이라고는 없는 조선시대 관리들의 삶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출근기록을 조작하다 걸린 윤지화의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구현한 게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https://youtu.be/A7zB-0pmRis?t=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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