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금주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참수당한 윤구연과 영조 이야기

안녕하세요.

미니쭌 입니다.

 

조선시대에 금주령이 자주 시행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조선 왕조의 임금중 술을 가장 즐긴 사람은 바로 영조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조는 가장 강력하게 금주령을 내린 임금중 하나이기도 하였죠.

어떻게 보면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금주령 때문에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관리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영화 사도/영조 

금주령 시행의 이유

농경이 기본인 조선사회에서 술을 빚는 것은 곡물을 많이 허비하기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흉년에 금주령을 많이 시행하곤 했는데요.

영조 9년(1733년) 1월에는 도성의 쌀값이 뛰면서 품귀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유를 찾아보니 집집마다 삼해주라는 술을 빚고 있었으며, 쌀을 파는 배들이 모두 술을 많이 빚는 가정에 

쌀을 매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중에 나돌 쌀이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이에 영조는 전국에 금주령을 내려 백성과 관리들을 단속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금주령은 한양의 사대부. 관료들은 지켜지지 않았고, 엄한 백성들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임금에게 경서를 강론하는 자리에 신하가 술을 먹고 들어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하니, 성과가 얼마나 없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금주령 때문에 죽음을 당한 관리[윤구연]

영조 32년(1756) 10월,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인지 술을 그렇게 좋아하던 영조는 임금이 직접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금주를 하게됩니다.

그럼에도 술을 빚는 일이 계속되자, 술을 빚지 못하도록 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술을 빚다 잡힌 자는 섬으로 귀양을 보내고, 술을 사서 마신 자는 영원히 작은 고을의 노비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극단적인 조치는 바로, 술을 마신 사람들을 참수에 처한 일이었는데요.

(금주령이 잘 지켜지지 않자 본보기를 보이려고 더욱 강력하게 조치를 취한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비극의 시작은 영조 38년(1762) 9월에 시작됩니다.

바로 대사헌 남태회가 윤구연이 금주령을 어겼다며 탄핵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영조는 엄청 격노하며

 

"들리는 바와 같다면 마땅히 사형에 처해야 한다. 어찌 파직만으로 그치겠는가?"

 

라는 말과 함께 의금부 도사에게 명하여 윤구연을 즉시 체포하여 압송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선전관 조성에게 명하여, 술을 빚은 증거를 수집 해오라 명하였습니다.

 

며칠 후 조성은 술 냄새가 나는 빈 항아리를 임금 앞에 가져옵니다.

이 술냄새 나는 빈 항아리 하나만으로, 영조는 자신이 직접 숭례문에 나가 윤구연을 참하였습니다.

또한 임금이 참하기 전 윤구연을 구원하려는 손길을 뻗친 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파직당하거나 

유배를 보내버립니다.

 

이후에도 금주령을 어겨 사형을 당한 사람이 매우 많다고 하니, 킬 영조라 불려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사도/영조 

 

억울한 누명 그 후

 

윤구연은 죽은 지 10여 년이 지난 영조 50년(1774)에 빼앗겼던 명예를 회복하게 됩니다.

뒤늦게나마 자신의 잘못을 느낀 영조는 윤구연의 직첩을 돌려줍니다.(죽고 나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T T)

[직첩:조정에서 내리는 벼슬아치의 임명장.]

 

영조의 경우 고위관리들의 음주에는 엄격했으나, 백성들에게는 관대하게 대처를 했다는 점에서 금주령을 이용해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견해로는 영조 자신이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는 신하들의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가 내포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던 술냄새 나는 빈 항아리 하나만으로 사람을 죽인 건 너무 과한 대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왜 영조가 자신은 술을 자주 마시면서, 금주령을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보시나요?

오늘은 영조의 강력한 금주령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ㅎ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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