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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인물

농부에서 임금으로 쓸쓸한 인생역전 조선시대 [철종]이야기

조선시대 가난한 농부에서 권력의 끝판왕인 임금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에서 왕의 자리에 올랐다니, 그야말로 인생역전 로또 부럽지 않은 삶이었을 것 같은데요.

과연 임금이 된 농부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요?

 

오늘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임금이 된 이원범[철종]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철인왕후 철종

 

농부 이원범에서 임금 철종이 되기까지 

1849년 6월.

조선의 24대 임금이었던 헌종이 스물세 살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후사가 있었던게 아니었기에, 왕실에서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왕위 계승 지명권은 왕실의 최고 어른인 순원왕후가 가지게 되었는데, 왕실의 핏줄을 찾기란 쉽지 않았죠.

순원왕후는 고심끝에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언군의 손자 이원범을 차기 왕으로 지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조용히 강화도에서 농사짓고 있던 이원범을 찾기 위한 행렬이 시작됩니다.

 

봉영(왕을 모시는것)의 책임을 맡은 영의정 정원용을 필두로 요란한 행렬이 시작되었으며,

막상 강화도에 도착한 정원용은 이원범의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원범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한 초가집에 도착해서야 이원범을 찾을수 있었고, 그는 그렇게 '강화도령'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조선의 25대왕 철종이 됩니다. 

 

 

그렇다면 왜 왕족으로 태어난 이원범은 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할어버지와 큰형이 역모 혐의로 잇따라 처형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고, 이원범은 작은형과 함께

14세의 나이에 강화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먹고살기 위해 강화도에서 약 5년의 시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됩니다.

자신을 옹립하기 위해 온 긴 행렬을 보고, 잔뜩 겁에 질려 할아버지와 형들처럼 처형될까 무서워 형과 함께

도망쳤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두려움에 떨며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원범이 왕위를 물려받은 이유 

사실 왕의 후보에 오른 이는 3명이 더 있었습니다.

이하응, 이하전, 이경응이 바로 그들이었는데요.

이하응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으로 헌종이 승하했을 때 30세로 당시 고위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손자인 전계대원군의 아들이자 철종의 이복형인 이경응 역시 나이가 조금 있었고, 이하전은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의 12대손 완창군의 아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이하전은 당시 8세로 명석하고 기개도 넘쳐서, 후계자 순위 1순위였지만 임금의 자리는 농사를 짓고 있던

이원범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명석하고 기개가 넘치던 이하전이 아닌,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살고 있던 이원범에게 임금의 자리가 돌아가게 된 걸까요?

바로 당시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안동 김 씨 세력의 논간 때문이었는데요.

 

안동 김 씨에게는 똑똑한 왕보다는 세도정치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허수아비 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딱 적격인 인물이 바로 이원범[철종]이었습니다.

 

 

 

 

 

철종어진

 

철종의 삶

철종이 왕위에 오를 무렵 조선은 안동김씨 가문의 권력이 막강했습니다.

철종이 즉위하였지만 한동안 권력의 핵심인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하였으며, 김문근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인 뒤

김문근을 비롯한 안동 김 씨 세력의 세도정치가 계속되었습니다.

수렴청정이란 나이 어린 태자가 임금이 되었을 때, 어머니나 할머니가 국왕을 대신해서 나랏일을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세도정치란 임금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과 그를 따르는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여 정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세도정치가 계속되면서 권력을 가진이들의 부패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실력 있는 인재들은 중요한 나랏일에 참여를 못하게 되었고, 오로지 안동 김 씨 세력만이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력이 뛰어난 인재들은 중요한 나랏일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죠.

 

또한 나라의 벼슬을 돈을 받고 파는 행위가 자주 일어났으며, 돈을 주고 벼슬을 산 관리들은 자신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일반 백성들에게 세금을 엄청나게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철종 시대에 가장 많은 민란이 일어나기도 하였죠.

 

사실 철종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농사를 지으며 느끼고 배웠던 경험을 살려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려고 하였지만, 그의 정치기반은 

너무도 약했기 때문에, 번번이 그 시도는 벽에 막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재위 14년간 세도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정치 대신 술과 여색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다

병사하게 됩니다. 

 

 

 

 

어쩌면 철종에게도 자신을 믿고 힘을실어줄 사람들이 있었다면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농부에서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된 철종 이원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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