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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인물

조선시대 최악의 정치판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유감동]

조선시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유감동

 

1427년 8월 세종대왕은 한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을 듣고는 크게 놀라게 되는데요.

보고의 내용은 다름 아닌 불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불륜의 주인공은 한양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양반 집안 출신의 남성들이었고,

모두 한 여자와 관계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종대왕시기 정치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놀라운 사건의 주인공

[유감동]에 관해 알아볼까 합니다. 

 

 

 

 

드라마 왕과나/김사랑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유감동은 누구인가?]

유감동은 양반가문 출신의 여성으로, 어릴 적 기억력이 비상하고 글을 잘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녀는 최중기 라는 사람과 혼인을 하였는데, 이 최중기라는 사람은 평강현감을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유감동은 양반가문 출신으로, 나름 잘 나가는 남편까지 두어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런 큰 사건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편과의 이혼, 불륜의 시작]

남편 최중기는 무안 군수가 되었을 때, 서울에서 유감동을 데리고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병이 들었다는 핑계를 대며 서울로 혼자 올라오는데,

서울에 도착한 그녀는 이후, 여러 사람들과 간통을 하게 됩니다.

얼마 안 가 남편 최중기는 그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의 행실을 문제 삼아 이혼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했는지, 유감동의 간통 사건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조정에서도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세종대왕에게 까지 보고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 보고를 받은 세종대왕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묻습니다. 

 

"사헌부에서 유감동을 가뒀다는데, 도대체 그와 간통한 자가 몇이나 되고 본 남편은 누구인가?"

 

 

보고를 하러 온 좌승지 김자의 대답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간부는 이승, 황치신, 전수생, 김여달, 이돈 등과 같은 이들이 있고,

그 외에 몰래 간통한 사람은 이루 다 기록할 수조차 없습니다.”

 

 

김자가 언급한 자들은 모두 관리였고, 심지어 황치신이라는 자는 정승 황희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재상급의 인물도 줄줄이 명단에 이름이 올랐으니, 놀라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간통을 하였으니, 세종은 유감동을 추국 하라 명합니다.

(추국은 조선시대 의금부가 왕명에 따라 중죄인을 신문하는 일 또는 그 절차를 이야기합니다.)

 

이 스캔들은 유감동을 추국 하게 되면서 또 한 번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드라마 왕과나/김사랑

 

 

 

 

 

[줄줄이 이어지는 간부들의 행렬]

추국을 진행하면 할수록 새로운 인물이 계속 나오게 되었는데요.

사헌부에서 이와 관련하여 새롭게 추가된 명단을 올리는데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유감동의 간부로 총제 정효문, 상호군, 이효량, 해주판관 오안로,

전 도사 이곡, 수정장 장지, 안자장 최문수, 은장 이성, 전 호군 전유성, 행수 변상동 등이 더 나타났으니,

청하건대 직첩을 회수하고 잡아 와서 국문하고 또 후에도 더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면

또한 뒤따라 곧 직첩을 회수하고 잡아 와서 국문하게 하소서.”

 

 

총제라고 하면 임금을 보필하던 최고의 책임자를 말하고, 상호 군은 정 3품을 이야기합니다.

정 3품도 지금으로 치면 꽤나 높은 보직으로 볼수 있으니, 사건의 심각성이 조금 느껴지시지 않으신가요?

 

여기에 서울만이 아닌 경기도는 물론이고 경상도에서 함경도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감동과 관계를 한

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에 유감동 사건은 정3품 당상관 이상의 고관들이 의정부에 모여 그녀의 처벌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됩니다.

 

 

 

 

 

드라마 왕과나/김사랑

[스캔들의 결말과 처벌]

세종대왕은 직접 의금부에 와서 판결을 하게 됩니다.

전직 영의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이 언급되자 더 이상 언급을 하지 말라 하며,

판결을 시작합니다. 

유감동은 스스로를 기녀라 부르며,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다녔지만, 그녀의 공식 신분은 양반이었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게 됩니다.

('죽이자'와 '봐주자'가 정말 팽팽하게 맞섰다고 하네요.)

 

결국, 이 사건은 유감동의 음탕함에서 비롯된 사건이라 단정 짓게 되며, 유감동과 관계를 맺은

남성들에게는 장형이나 파직 정도의 가벼운 처벌을 내렸으며, 유감동은 변방의 관비로 보내며 겨우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헌부에서는 유감동의 죄가 중한만큼, 교수형을 처할 것을 주장했지만, 세종대왕은 변방으로

귀양 보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게 됩니다. 

 

 

조선의 법률에 따르면 양반 부녀자와 간통한 남자는 극형으로 다스렸으나, 유감동과 관계를 맺은 사람 가운데는

조선의 국가 공신의 아들들까지 끼어 있었기에, 형량을 결정하기 곤란한 것도 있었던 듯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판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왕과나/김사랑

[숨겨진 이야기, 범죄의 희생양이었던 유감동]

그렇다면 유감동은 부유한 집안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왜? 자신을 기녀라 하며 이런 일을벌이게 된 것일까요?

 

사실 유감동은 어느 날 밤, 길을 가다 김여달이라는 사람에게 나쁜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사회에서는 가해자인 김여달 보다, 피해자인 유감동에게 그녀의 행실을 문제 삼아 비난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정절을 잃은 사대부는 남편에게도 버림받고 당연히 친정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여인은 갈곳 없이 길거리를 헤매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곤 했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남편 최중기에게도 버림을 받은 유감동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김여달은 물론이고, 고위관리들에 심지어 노비까지 다양한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녀는 변방으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그 이후 그녀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피해자였던 자신을 가해자로 만든 세상에 복수를 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요?

피해자가 욕을 먹는 사건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빈번하게 발생한다는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TV 프로그램에도 방영되었던 이야기인데, 좀 더 재미있게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해 봤습니다.

확실히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로 보면 훨씬 내용이 잘 들어오는것 같네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영상도 한번 보시면, 좀더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엄청난 불륜 스캔들을 일으켰던 [유감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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