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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인물

조선시대 고양이 집사와 고양이 덕후 이야기

조선시대 집사 숙명공주와 숙종 그리고 고양이 덕후 변상벽 

 

여러분들은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저는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중 노르웨이숲 고양이를 참 좋아해요.

목도리를 하고 있는것 같은 모습에 새침하면서도 도도한 모습이 참 마음에 들거든요.

조선시대에도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웠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를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고양이 그림

 

고양이의 역사 

고양이는 약 5,000년 전 아프리카 리비아 지방의 야생고양이가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 사육되면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양이에 대한 자료는 경주 인왕동에서 발굴된, 8~9세기 우물 유적에서

나온 것 으로 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고양이 사육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는데, 이순지(1406~1465년)가 지은 

[선택요략]이라는 책에는 가축의 일종으로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특히 고양이의 거세를 가리키는 '정묘'라는 단어는 당시 고양이의 중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네요.

 

조선시대에는 고양이의 인기만큼이나 유명한 설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고양이 설화는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 이야기 입니다. 

강릉의 오대산 상원사의 법당에 들어가려는 세조의 옷자락을 고양이들이 물고 잡아당기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조가 법당 안을 수색하여 자객을 잡았다는 내용 이에요.

지금도 상원사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 석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도 오늘날만큼이나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숙명공주와 고양이 

 

소문난 고양이 집사이자 고양이 덕후인 숙명공주

엄격한 분위기의 조선 왕실에도 유명한 고양이 집사들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숙명공주와 숙종이 그 주인공인데요.

사실 숙명공주와 숙종은 고모와 조카 사이입니다.

숙명공주는 1649년 효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공주로 진봉 되었고, 1652년 13세의 나이로 이조 참판 심지원의

아들인 심익현과 혼인을 하였습니다.

이때 효종은 딸을 위해 인경궁 옛터에 집을 짓게 하는데 많은 물자와 공역이 들어가면서, 사헌부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죠.

 

 

 

 

 

숙명공주가 유명한 고양이 덕후였다는 사실은 효종이 시집간 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수 있습니다.

이 편지의 정확한 연대는 알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숙명공주가 혼인한 1652년 에서 효종이 승하한 1659년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딱 세문장으로 이루어진 편지에는 고양이만 좋아하는 딸에 대한 걱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버지인 효종은 "너는 시집을 갔으면 시부모에게 잘해야지, 어찌하여 고양이만 끼고 사는 거냐?"라며 걱정 어린 잔소리

를 하였고, 어머니인 인선왕후도 역시나 "네 여동생은 벌써 회임 중인데, 너는 어쩌자고 고양이만 좋아하니?"

라며 냥 덕후 숙명공주에 대해 잔소리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효종의 편지(숙명공주와 고양이)

 

 

이런 이야기는 아마도, 숙명공주의 지나친 고양이 사랑 때문에 시댁 안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사대부가에 시집와서 고양이나 품고 노는 며느리의 모습이 집안 어른들의 눈에는 예뻐 보일리가

없었을 것이죠.

특히나 공주 신분인 며느리를 불러서 나무랄 수는 없었을 테니, 이런 소식을 접한 효종과 인성왕후가

직접 나서서 중재를 하려 한 것은 아녔을까요?

 

 

 

 

 

 

 

 

 

 

숙종과 금묘

조선 제일의 고양이 덕후 숙종

숙종은 조선왕실에서 제일가는 고양이 덕후라 해도 좋을 만큼,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습니다.

또한 숙종의 사랑 덕분인지 고양이 역시도 숙종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줘, 기록에 남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숙종의 반려묘에 대한 기록은 김시민의 [금묘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숙종 때 궁중에 고양이가 살았는데, 숙종이 그 고양이를 매우 아껴 [금묘]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름 그대로 그 고양이는 황금색이었다고 하는데, 금묘는 궁궐에서 임금을 가까이 모시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고 합니다.

또한 추운 밤이면 왕의 침실에 들어와 같이 잠을 잤다고 하니, 숙종의 고양이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그렇게 사랑받던 금묘는 어느 날 숙종에게 올릴 고기를 훔쳐 먹었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궁인들에 의해

절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숙종이 승하하자, 그 사실을 알게 된 금묘는 음식을 먹지 않고, 3일 동안 슬프게 울기만 했었다고 하네요.

이 소식을 들은 숙종의 부인 인원왕후가 그를 가엽게 여겨 궁궐로 다시 돌아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을 잃은 고양이 금묘는 여전히 먹기를 거부하고 애처롭게 울며 궁궐 주변을 맴돌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슬피 울기를 수십여 일, 결국 금묘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주인인 숙종을 따라간 금묘에게 감동한 인원왕후의 지시에 따라, 금묘는 비단옷에 싸여 숙종의 능인 명릉에 

가는 길 옆에 묻혔다고 합니다. 

 

 

 

https://www.instiz.net/pt/2372736/숙종과 금묘 

 

 

 

금묘가 이렇게 숙종을 따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하곤이 지은 [궁중의 고양이에 대해 쓰다]라는 글에서 금묘의 숨겨진 사연을 알 수 있는데요.

 

어느 날 숙종이 후원을 거닐다 굶어 죽기 직전의 어미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숙종은 궁인들을 시켜 어미 고양이를 궁궐에서 기르게 하고 [금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됩니다.

바로 이 금덕이 낳은 새끼가 금손이었습니다.

이후 어미 금덕이 세상을 떠나자, 숙종은 장례를 지내주고 금덕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까지 지었다고

합니다.

이하곤은 금손이 가 숙종의 죽음을 슬퍼해 목숨까지 버린 것은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고 거두어준 은혜에

보답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이죠.

 

 

 

말세 사람들 금묘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

은혜 저버리고 의리 망각하는 난신적자 되지 마소

말 전하노니 조정의 사관들이여

부디 금묘의 이야기 실록에 적어 널리 알려주시오.

-김시민의 [금묘가]-

 

 

 

 

 

 

 

 

 

화가 변상벽/고양이그림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  변상벽

이번에는 고양이 집사가 아닌, 고양이 그림을 그렸던 화가인 변상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변상벽은 고양이와 닭을 특히 잘 그려 변고 양이, 혹은 변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변상벽의 그림은 세세한 털 표현과 함께 자연스러운 몸동작을 섬세하게 관찰해 그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그가 처음부터 이런 고양이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녔습니다.

원래는 산수화를 그리던 변상벽은 자신보다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주변에서 놀고 있는 고양이를 보게 되고, 고양이에 매료되어 매일 고양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관찰과 연습을 통해 고양이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습성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화가가 된 것이죠.

 

그는 고양이 그림을 통해 출세를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해진 변상벽의 재능을 높이 사 어진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는데요.

고양이 덕후인 숙종 때 화원을 거쳐 현감에 이르도록 높은 자리의 직위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변상벽은 1763년과 17773년 두 차례 영조 어진 제작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 집사 숙종과 숙명 공주 그리고 고양이를 그리는 화가 변상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세 분 다  비슷한 시기에 살았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에는 숙종과 금묘에 관한 웹툰과 영상이 있는데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웹툰은 특히나 감동적이네요 T T

 

 

[탐묘인간] 숙종과 고양이.jpg

작가의 말<임금님의 고양이> 처음 모티브는 이익의 성호사설 만물권에서 따 왔으나,금손이의 모습이 특별히 자세히 묘사 된 김시민의 "금묘가金猫歌(동포집에 수락)"를 싣습니다.그리고 금손이

www.inst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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