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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한국의 판타지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바늘하나로 왜군을 물리친 병사 이야기

조선시대(임진왜란) 무명의 장수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돕기 위해 파견된 중국 명나라 장수인 [마귀]가

소사에서 왜군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조선군과 명군이 왜군과 대치를 하고 있었는데,

한 왜군 병사가 앞으로 나와 검을 휘두르며, 조선군과 명군을 도발합니다. 

계속되는 도발에 참다못한 명군 병사 한 명이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한참의 기싸움 끝에 싸움은 시작되었고, 이 싸움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나게 됩니다.

왜군 병사의 현란한 칼솜씨에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명군 병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영화 남한산성

 

이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아들들은

분노에 절규하며 나아가 싸웠으나, 모두 왜군 병사의 칼에 속절없이 전사하고 맙니다.

기세 등등해진 왜군 병사는, 더욱더 큰 도발을 하며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동료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봤기 때문일까요?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서 싸우려 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못한 마귀는 큰 상금을 걸고 적장을 물리칠 군사를 모집하게 됩니다.

하지만 큰 상금에도 두려움 때문인지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으로 걸어오며, 마귀에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맨손으로 저 왜군 병사를 잡아 오겠습니다."

 

 

주변에서 이 이야기를 듣게 된 다른 병사들은, 모두 미친 거 아니냐며 비웃기 시작합니다.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마귀는, 미심쩍었으나 무명의 병사의 출전을 허락합니다.

 

 

 

 

 

영화 남한산성

드디어 대치하게 된 무명의 병사와 왜군 병사.

그런데 무명의 병사는 왜군과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대치한 순간부터 줄곧 이상한 춤을 추고 있었거든요.

 

그런 무명의 병사를 지켜보던, 왜군 병사는 처음 당황해하던 것과는 다르게

칼을 내리고 전투자세를 풀며, 재미있다는 듯 팔짱을 끼고는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반대편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마귀와 아군들 모두 실망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을 뿐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왜군 병사는 "윽" 하는 비명과 함께 두 눈을 움켜쥐고 쓰러집니다.

무명의 병사는 재빨리 쓰러진 병사의 검을 주워,목을 베고는 유유히 걸어와 마귀에게 바칩니다.

 

웃고 있다가 갑자기 쓰러진 아군의 모습을 보게 된, 왜군 병사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당황하며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왜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게 되었고,

마침내 조선군과 명군은 왜군을 무찌르고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전투에서 승리하자 마귀는 무명의 병사의 공을 크게 치하하며 묻습니다.

"그대는 검술을 아느냐?"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왜군의 목을 벨 수 있었느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어려서 앉은뱅이가 되어 혼자 방에만 있었습니다.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 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날마다

동이틀 무렵에 시작하여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던지는 족족 바늘이 빗나가 떨어지더니,

오랫동안 연습하자 8~9자(2.4~2.7미터) 안의 거리는 던지는 대로 명중했습니다.

 

3년이 지나자 먼 데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고 가는 구멍이 크게 보여,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기술이 완성되었으나 써먹을 데가 없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마침 저의 앉은뱅이 다리도 펴져 오늘에야 적에게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검술에 자신이 없었던 무명의 병사는

왜군 앞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며 방심을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전은 통했고, 방심한 왜군 병사가 검을 내리자

몰래 손에 들고 있던 바늘을 던져 왜군의 눈에 명중시킨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왜군의 머리를 살펴보니, 눈알에 각각 바늘 한치(약 3센티)가 박혀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책 [한국의 판타지 백과서전]에 나온 무명의 장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하여

가져와 봤습니다.

조선시대 바늘을 들고 적장과 싸운 무명 장수의 이야기는 ,나중에 일러스트로 만들어봐도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혹시 알고 계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혹은 궁금하신 역사이야기가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열심히 공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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