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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역사 공부/지켜야할 문화재

조선시대 전염병 진단 키트 허준의 [신찬벽온방]

코로나 19로 떠들썩한 요즈음, 하루하루 걱정스러운 마음과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마스크 때문에

갑갑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정부와 의료업체의 협의하에 '진단키트'를 대량 생산하며 대규모 검사를 가능하게 했죠.

그 결과 마스크로 답답하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도로 안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하고 빠르게 대규모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예방에 큰 공을 세운 전염병 진단키트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오늘은 조선시대 전염병 진단키트인 허준의 [신찬벽온방]에 관해 공부해 볼까 합니다.

 

문화재청/신찬벽온방

 

[신찬벽온방]의 탄생 배경

1612년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지금보다 열악했던 환경 탓에 특히나 일반 백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때 광해군은 실제 도움이 되는 진단키트 형식의 응급처방 의서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1522년 [간이벽온방]이라는 의서가 있었지만, 너무 간단해서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광해군은 허준을 불러 별도의 응급처방 의서를 만들라 지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허준은 짧은 시간에 온갖 의서들을 분석하며 1613년 역병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신찬벽온방]입니다.

이 당시 조선의 상황에서 한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편찬되었음에도 그 완성도와 실용성이 엄청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 시대에도 전염병에 대한 대처가 빠르고 확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요한 점은 일반 백성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야 했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와 일상생활에서 할수 있는 예방법 위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허준

신찬벽온방 진단키트와 백신으로써의 효용가치

코로나 19 사태를 지내고 있는 요즘과 비교해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예방법과 치료법인 신찬벽온방의 내용을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전염되지 않는 방법]

1. 환자를 상대하여 앉거나 설 때 반드시 등지도록 한다.

2. 전염되지 않는 방법을 취하지 못한 채 전염병 환자를 맞이했다면 독기를 빨리 밖으로 뱉어내야 한다.

3. 약이 없는 경우 참기름을 코끝에 바르고 종이 심지로 콧구멍을 후벼 재채기를 한다.

4. 웅황 가루를 참기름에 개어 콧구멍 속에 바르면 환자와 침상을 함께해도 전염되지 않는다.

5. 집안에 전염병이 돌면 처음 병에 걸린 사람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 후 밥시루에 넣어 찐다.

 

[치료법]

1. 봄에 온역이 생기면 갈근해기탕을 쓰고, 여름에 조역이 생기면 조중탕을 쓰며, 가을에 한역이 생기면 창출 백호탕을 쓰고 겨울에 습격이 생기면 감길탕을 써야 한다.

2. 온병의 처음 증상이 분명하지 않을 때는 먼저 패독산으로 치료하여 사기가 어느 경맥에 들어갔는가를 본 후 경맥에 따라 치료한다.

 

어떠신가요?

오늘날의 처방전과 예방법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가장 놀라운 건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당시 백성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배포한 점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진단키트를 만듬과 동시에 백신 또한 제작한 대단한 의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허준님에 관한 공부를 해서 소개해 드려 볼까 합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