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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역사 공부/지켜야할 문화재

무려 185톤의 콘크리트로 덧칠된 아픔을 가진[익산 미륵사지 서석탑]

안녕하세요.

미니쭌 입니다.

 

백제 무왕시대에 지어진 석탑으로, 국내 최대의 석탑이며, 동시에 가장 오래된 백제의 석탑이 있습니다.

이 탑에도 역시, 일제시대의 아픔이 남아 있었는데요.

1913년 세키노 다다시와 다니이 세이치에 의해 탑의 실측조사가 진행된 후,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최신 기술이며, 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인 시멘트 보수공사가 진행됩니다.

그 후에 이탑은 흉물스러운 문화재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었죠.

이 탑의 이름은 바로 [익산 미륵사지 서석탑]입니다.

오늘은 이 익산 미륵사지 서석탑에 관해 공부해볼까 합니다.

 

복원 전 미륵사지 서쪽 석탑. 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역사 

국보 제11호.

미륵사는 백제 무왕대에 미륵 삼존을 모시기 위해 창건된 사찰입니다. 석탑 역시 이때 함께 건립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국내 최대의 석탑이며 동시에 가장 오래된 백제의 석탑이기도 합니다.

 

조선 후기 영조 때 강후 진의 [와유록]을 보면 이미 상당 부분 탑의 붕괴가 이루어졌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 1913년 세키노 다다시와 다니이 세이치에 의해 탑의 실측조사가 실시된 후 1915년 시멘트로 보수가 되어, 최근까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2001년 10월 해체. 보수작업이 이루어졌으며, 2009년 1월 해체수리 중에 조층 탑신 내부에서 완전한 형태의 사리장엄구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리장엄에는 금제 사리호, 유리 사리병, 청동합 6점, 은제관식 2점, 금동 덩이 3점 등 다수의 유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화재 복원기 간만 20년, 이렇게 공을 들이게 된 이유

미륵사지 서석탑은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해체·수리를 결정하면서

결국 복원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륵사지 서석탑을 복원하기 전, 동탑의 복원작업이 있었습니다.

이 동탑은 원형을 무시한 날림 복원(1992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엄청난 욕을 먹게 됩니다.

그래서 서석탑은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전문 석공들까지 동원되며 복원작업이 진행됩니다.

 

일단 그라인더로 갈아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옛날 백제의 장인들이 했던 것처럼, 석공들이 하나하나 석재를

쪼아서 석탑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또한 미륵사지 서석탑은 옛날 돌을 80% 재활용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그만큼 동탑에 비해 서탑은 복원 과정과 결과 모두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였습니다.

 

2015년 12월 미륵사지 서쪽 석탑 보수공사 현장.문화재청 제공

 

 

일제의 만행 발라진 시멘트 양만 185톤, 해체의 난관 

석탑의 해체작업 중 가장 큰 난관을 만나게 됩니다.

원래의 원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때어내려다 보니, 견고하게 붙어있는 시멘트를 빼는데

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치과용 도구까지 사용하면서 시멘트 제거 작업에만 자그마치 3년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일제가 이 콘크리트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당시의 최신 기술이었던 시멘트가 아주 적은 예산을 가지고 효과적인 보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의해서였습니다.

또한 일본 내부에서 먼저 사용해보고 우리나라에 온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 먼저 테스트를 해보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일본에는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이슬이 맺히고 부식이 되는 큰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테스트를 1913년에 석굴암에도 했었다고 하니, 참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나마 이런 테스트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이런 보수가 없었다면 결국 석탑은 무너져 내렸을 것이고,

이때 사리장엄구 같은 것들도 전부 도굴당해 사라져 버렸을 거라는 위안 아닌 위안을 해봅니다.

 

이런 여러 가지 난관 끝에 결국, 20년 보수를 끝내고 2017년 6층으로 조립 완료가 되면서

다시 그 위용을 드러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복원된 미륵사지 서석탑을 보면서 이 시간을 마쳐 볼까 합니다.

 

 

복원된 미륵사지 서석탑/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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