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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한국 역사여행

서울 역사여행_을사늑약의 아픔을 간직한 [중명전]

날이 선선해지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중명전에 다녀왔습니다.

중명전은 원래 대한제국의 황실 서적과 보물들을 보관할 황제의 서재로 지어진 곳 이었습니다.

하지만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일어나자 고종은 이곳 중명전을 편전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편전으로 사용된 사실보다 1905년 11월 무력을 동원한 일본의 강압 속에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었고, 결과적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당한 사건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비운의 역사 현장인 중명전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덕수궁 중명전

위치와 관람정보

관람시간:09:30~17:30(입장 마감 17:00)

휴관일:매주 월요일

관람요금:무료

교통안내:시청역(1호선 2번 출구/2호선 12번 출구)

             덕수궁 돌담길 따라 도보 5분 

 

덕수궁 중명전 위치 
중명전 관람 안내 

 

 

 

 

 

코로나로 인해 한번에 20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인원 제한이 생겼고, 출입 명부를 작성 후에 문 앞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코로나 전에도 입장할 때는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했습니다.)

 

 

 

 

중명전 내부 

중명전 내부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에 조금은 당황하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곳이 중명전의 전부이고, 2층은 관람을 제한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중명전은 크게 4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1 전시실:덕수궁과 중명전

 

제1 전시실

제1전시실에서는 덕수궁과 중명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에 거처하던 고종은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으로 환궁을 하면서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덕수궁은 황궁으로 정비가 되게 됩니다.

중명전은 덕수궁 화재 이후 황궁의 편전으로 사용되었으나, 1907년 고종이 황제의 자리에서 강제 퇴위된 후 함녕전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궁궐 전각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제1전시실 자료
제1전시실

대한제국과 덕수궁의 역사에 대해 연대표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 곳이 있습니다. 

 

제1 전시실

또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중명전에 대한 설명과 그 당시의 지형 등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제2 전시실:을사늑약의 현장

중명전 내부의 전시실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이며,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1905년 11월 17일 늦은 저녁~18일 새벽 일본 군대에 둘러싸인 중면전에서 을사늑약 체결이 강행되었습니다.

대한 제국 황제 고종의 승인도 없이 무력을 동원하여 강제된 조약은 국제법상 원천적으로 무효인 것이 맞았으나

제국주의 열강의 힘의 논리 속에 이와 같은 불법성은 묵인되고 대한제국은 일본에게 외교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 을사늑약에 찬성한 5명을 을사오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 다른 의미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물들이라 생각합니다.)

 

제2 전시실

 

 

제2전시실
제2전시실

 

을사늑약의 현장을 너무나도 실감 나게 묘사해 조금 놀랐습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것 같은, 밀랍인형을 통해 바라보니, 그날의 아픔과 분노가 더욱더 크게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이곳에도 마찬가지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을사오적에 대한 소개와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일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공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2전시실/시청각 자료 
제2전시실 시청각자료 

제2 전시실의 안쪽에는 그날 밤의 일을 영상으로 제작한 자료를 상영하고 있는데,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 을사늑약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제2전시실 을사늑약문

 

 

 

제3전시실: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대한제국은 열강과의 외교 관계를 통해 자주독립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전에 이미 열강과 각종 협상을 통해, 대한제국에 대한 우월한 권리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결국 고종이 강제퇴위당하면서 일본에 병합되며 대한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종황제의 황제어새 복제품을 볼 수 있는데, 꽤나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직접 체험하는 곳도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시청각 자료를 통해 좀 더 쉽게 그날의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요즘은 이런 시청각 자료들이 잘 나와서 관람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제4전시실:대한제국의 특사들

 

을사늑약으로 자주권이 위협받자 고종은 각국에 특사들을 파견하게 됩니다.

특사들은 을사늑약이 국제법상 무효라는 점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던 대한제국의 특사들의 외침은 외면당하고 말았습니다.

제3전시실 안쪽에 작은 방에는 대한제국 특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4 전시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헤이그 특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헤이그 특사는 1905년 일본이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 평화 회의에 이상설, 이준, 이위종 등을 특사로 파견해, 을사조약의 부당함과 일본의 침략을 폭로하고자 했던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일본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제4전시실/헤이크특사
제4전시실

헤이그 특사 그 후의 이야기와 당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영상자료도 있어, 제4 전시실 역시도 쉽게 그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동극장 옆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그런 골목길 안에 작은 중명전이 숨어 있습니다. 

자주 다니는 시청역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는 게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이런 문화재와 역사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면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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