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9월 20일, 강화도 초지진 해역에 일본 군함이 나타납니다.
그 군함의 이름은 '운요호' 일본이 영국에서 수입한 신식 군함이었습니다.
운요호의 강화도 접근은 일본 측의 사전 통보도 없었고, 조선 측의 허락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군의 조선 영해 침범이었던거죠.
이때 조선군은 낯선 배의 접근에 경고사격을 가하였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배의 접근으로 당연히 경고사격을 하였던 것인데, 이를 기다렸다는 듯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은 초지진을 그야말로 초토화시켜버립니다.
그리고 영종도에 상륙을 하며 강화도 일대도 초토화시킵니다.
일반 백성이건 조선 수비병이건 상관없이 살해하는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운요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빌미로 일본은 1876년 불평등 조약인'강화도 조약을'체결하였고,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결국
조선은 멸망하게 되며, 일본의 통치하에 기나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운요호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연히 우리가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할 사건이었지만, 일본은 도리어 적반하장의 자세로 나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당시 일본은 자신들은 국기게양을 하였고, 단순히 식수 확보를 위해 강화도 인근에 들렸던 것뿐이며 이 사건은 조선군이 한마디의 심문도 없이 무단 사격한 우발적인 사고라고 발표를 하며 사건을 빠르게 정리해버립니다.
이런 일본의 발표에 의해, 이 내용이 공식화되었고 최근까지 조선의 선제공격으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운요호 사건과 관련된 문서가 발견되면서,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당시 운요호를 이끌고 왔던, 운요호 함장이 일본 본국으로 돌아와서 상부에 올린 보고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 군함 한두 척을 급파해 쓰시마와 이 나라 사이를 드나들게 하고,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해로를 측량하는 체해 저들로 하여금 우리가 의도하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저들에게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질 언사를 쓴다면, 안팎으로부터의 성원을 방패 삼아 일 처리를 다그칠 뿐 아니라
국교 체결상 웬만큼 권리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틀림없는 일입니다."
-윤오호 함장 이노우에 요시카-
간단히 말해, 일본은 국기를 게양하지도 않았고, 군사적 목적으로 들어왔으며, 이 사건을 이용해 조선과 국교를 체결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문서가 발견되었음에도 일본은 모르쇠로 일관하였고, 그 후 2007년 또 한 번 운요호 사건의 진실을 알려줄 문서가 발견됩니다.
이번에는 프랑스인 법률 고문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보낸 문서였는데요.
비밀문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조선의 앞바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조선군의 심기를 건드린 후 일본의 운요호가 포격을 당하도록 만듭니다.
이때 반격을 하여 불안감을 고조시킨 후 조선을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고, 어떻게 배상책임을 물을지에 관한
조언을 해준 문서였습니다.
이 문서는 일본이 운요호 사건을 비밀리에 '사전 모의'했음을 드러내는 기록입니다.
심지어 이 문서는 운요호 사건 발생 9일 전에 작성되었다고 하네요.
조선을 상대로 먼저 무력도발을 시작하였으나, 미국, 중국 등 열강들을 대상으로 운요호 사건은 조선의 잘못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조선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게 만든 사건이었음을 생각할 때,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조선은 이전까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국가 간의 조약을 체결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자,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이 체결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선을넘는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화가나기도 하고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공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나온 역사를 통해 공부하고 경계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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