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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조선왕조실록

00_조선왕조 실록은 무엇인가_1

조선왕조실록 편찬과정

 

저번 시간에는 조선왕조 실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조선왕조 실록의 편찬과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편찬을 위한 준비과정

임금이 승하하면 춘추관(오늘날의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실록 편찬을 위한 임시 관청인 실록청을 만들게 됩니다.

실록청에서는 가장먼저 사초, 승정원일기, 시정기, 상소문, 개인문집 등과 같은 자료들을 한 곳에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간단히 이 자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승정원일기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왕명의 전달 등을 정리해서 기록한 일기입니다. 

 

왼쪽 새끼 발가락이 붓고 불편하다는 전교를 내리다.
-인조 21년 2월5일-
왼편 볼기 위에 종기가 있으니 약방 도제조가 입진 하길 청하다.
-현종 3년 4월 18일-
피곤하므로 오늘 정사는 긴급한 것만 시행하라는 전교를 내리다.
-숙종 28년 7월 5일-

위의 예시처럼 승정원일기는 엄청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실록 편찬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료 중

하나였습니다.

 

 

사초

:사관이 왕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에 동행하며, 왕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을  속기한 후 다시 정리한 기록입니다.

기록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사관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이라도 사초의 내용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는 임금이 이야기할 때 기침을 하거나, 하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까지 기록했다고 하니, 오늘날로 치면

연예인 스토커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시정기

:조선시대 관청의 업무일지입니다.

(사관들은 3년마다 자신들이 작성한 사초와 각 관청의 기록물을 모아 별도로 시정기를 만들어 의정부와 

사고에 보관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일반 선비부터 재상까지 왕에게 간언 했던 상소문도 실록 편찬의 자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실록편찬 과정

 

본격적인 실록 편찬 과정

모든 기록물들이 모이게 되면, 본격적인 실록 편찬을 시작하게 됩니다.

실록 편찬은 총 3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완성되는데 첫 편찬 본을 초초, 그다음 수정본을 중초, 마지막 최종 수정본을 정초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후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기사들이 선별되며,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실록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1. 초초

실록청에 방을 3곳으로 나누고(세종, 성종 같이 분량이 많은 실록의 경우 방을 6개까지 늘렸다고 합니다.)

각 방에서 모인 자료들 중 중요한 사실을 가려 초초를 작성합니다. 

 

2. 중초

이렇게 작성된 초초본을 도청에서 다시 확인 후 편집을 하게 됩니다.

편집한 것을 기반으로 중초를 작성합니다.

 

3. 정초

중초는 다시 실록청의 수장인 총재관과 도청 당상이 마지막으로 검열을 하면서 재차 수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문장을 통일해 정초를 작성하면, 비로소 실록이 완성됩니다.

 

이후 완성된 실록은 다시 5개를 복사해, 춘추관에 1개를 두고, 지방에 만들어둔 사고에 각각 1개씩 보관합니다. 

 

 

 

 

실록의 제작 기간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실록의 모습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인조실록의 편찬과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5월 13일(인조 사망 5일 후): 효종이 즉위하게 됩니다.
10월 24일: 실록청 인선을 시작합니다. 
7월 25일: 사초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모인 사초를 이용해 본격적인 실록 작업에 들어갔는데, [인조실록청의괘]에 따르면 제작을 시작한 지

3년 8개월이 지난 후에야 완성되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기간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탄생한 기록물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초 작업[일러스트레이터 임경선 작가]

 

 

실록 제작의 마지막 관문 세초

실록이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세초"라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세초"를 진행해야 조선왕조실록의 긴 여정이 끝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세초"는 무엇일까요?

 

"세초"란 실록 편찬에 사용된 종이를 물에 씻어서, 새 종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이 세초는 세초식 혹은 세초연이라 불리며, 오늘날로 치면 프로젝트 마무리 회식처럼 종이를 씻으며

잔치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번거롭기만 한 이 "세초"작업을 왜 해야 하는 걸까요?

 

 

1. 물자를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초초본과 중초본에 들어간 종이의 양이 어마어마했고, 특히나 한지는 제작공정이 까다로워 대량생산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실록이 완성된 후, 재활용할 수 있는 사료들의 종이를 전부 재활용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한지는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물로 잘 씻어 먹물을 뺀 뒤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사초 기록에 있어 사관들의 자율성을 보관하고 정쟁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다듬어서 완성된 형태로 만든 실록과 달리 사초는, 어떤 상황에 대해 사관의 생각이 여과 없이 기록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사관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연산군 때는 사초의 내용으로 인해 신하들이 처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연산군 이후 사초를 보려 한 임금은 없었고, 연산군 이후 사초를 열람하려는 시도를 하는 일은 연산군 같은 폭군이다라고

선언하는 짓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왕이 실록을 직접 읽지는 않되, 조정에서 중요한 판든을 내령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전례를 찾아보기 위해서 왕이

사관에게 지시를 내려 열람하여 기록을 찾도록 하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세초의 경우 연산군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왔었는데, 성묘보전세초록이 발견되면서 조선 초기에도 세초가

행해져 왔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EBS BOOK STORY[조선왕조실록 편찬 과정]

 

 

 

 

 

이번 시간에는 조선왕조실록의 편찬과정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선왕조실록의 과학적인 보관방법과 보관위치 그리고 사관과 임금의 재미있는

밀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시간에 만나요.

 

 

마지막으로 실록편찬 과정이 잘 나와있는 영상이 있으서 소개해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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