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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일상

연쇄살인죄로 섬으로 유배간 조선시대 코끼리 이야기

오늘은 살인죄로 두 번이나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 코끼리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 코끼리가 이 살인죄를 저지른 코끼리인데요.

어째서 살인을 하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유배를 가게 되었는지 그 기구한 운명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코끼리가 조선에 들어오게 된 이유

 

1411년(태종 11)년, 경복궁에 조선시대 최초로 코끼리가 선물로 들어오게 됩니다.

실록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자를 보내어 코끼리를 바치니

코끼리는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는 것이다.

명하여 사복시에서 그르게 하니, 날마다 콩 4~5두씩 소비하였다."

-태종실록(태종 11년)-

 

코끼리는 사복시라는 곳에서 관리가 되었는데, 사복시라는 곳은 임금이 타는 말인 어승마나 금군들의

말을 관리하는 곳이었습니다.

태종실록의 내용을 보면 날마다 콩 4~5두씩을 소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조선시대 당시 4인 가족 기준으로 2~3달 정도의 식량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니, 참으로 엄청난 소비였습니다.

 

 

 

살인죄를 저지른 코끼리와 유배생활의 시작

이런 식량의 문제도 있었지만, 이듬해에 큰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게 됩니다.

 

"전 공조 전서 이우가 죽었다.

처음에 일본 국왕이 사신을 보내어 순상을 바치므로 3군부에서 기르도록 명했다.

이우가 기이한 짐승이라 하여 가보고, 그 꼴이 추함을 비웃고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노하여 밟아 죽였다."

-태종 12년 -

 

종종 동물 관련 다큐에서 보면 큰 사자나 호랑이도 화가 난 코끼리는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코끼리를 화나게 만든 이우는 당연하게도 그 자리에서 밟혀서 사망하게 됩니다.

코끼리가 죽인 이우는 정 3품의 대감이지만, 생각보다는 크게 문제 삼지 안은 걸로 보이고 사건은 조용히 넘어가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은 열 달 후에 벌어지게 됩니다.

관리하는 사람을 한 명 더 죽이게 된 건데요.

이때 코끼리를 멀리 유배 보내자는 상소가 올라오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배형은 나쁘지 않은 형벌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조선시대에는 5대 형벌 중 하나가 바로 이 유배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이 유배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나라에서 바친 바, 길들인 코끼리는 이미 성상의 완호 하는 물건도 아니요, 또한 나라에 이익도 없습니다.

두 사람을 다쳤는데, 만약 법으로 논한다면 사람을 죽인 것은 죽이는 것으로 마땅합니다.

또 일 년에 먹이는 꼴은 콩이 거의 수백 석에 이르니,

청컨대 주공이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낸 고사를 본받아 전라도의 해도에 두도서"

-태종 13년-

 

결국 사람을 둘이나 죽게 만든 코끼리는 전남 순천 앞바다의 장도라는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가는 길도 참으로 험난했다고 합니다.

코끼리는 덩치가 어마어마해서, 수레나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걸어서 장도라는 섬까지 가게 됩니다.

(코끼리를 죽이지 못하고 유배를 보낸 이유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바친 선물이니 외교를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유배생활과 그 이후의 삶들

섬으로 유배 간 코끼리가 밥도 안 먹고 매일 울어댄다는 소식에 이를 불쌍하게 여긴 태종은 뭍으로 나오게 해서 전라도 관찰사에게 관리를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에 쌀 3말과 콩 1말을 먹는 코끼리를 감당할 수 없자, 전라도 관찰사는 한 가지 꾀를 내게 됩니다.

바로 충청, 전라, 경상도가 번갈아 기르는 "삼도 순번 사육"을 하는 것이 었는데요.

 

행복도 잠시 충남 공주에서 코끼리를 돌보던 하인이 코끼리의 발에 차여 죽게 되는 사건이 터지게 되면서 또다시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이후 코끼리에 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은 걸로 봐서는, 아마도 섬으로 유배 가면서 그곳에서 생을 마무리하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최초의 코끼리와 그 코끼리가 살인죄를 저지르며 유배생활을 하게 된 여정을

알아봤는데요.

조금은 씁쓸하게 생을 마치게 된듯하여 마음이 아프네요. T T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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