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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쭌 오리지널/그림 읽어주는 남자

암행어사 박만정과 해서암행일기_1

안녕하세요.

미니 쭌입니다.

 

제가 어릴 적 '신 암행어사'라는 만화책이 있었어요.

그 만화에서는 주인공이 마패를 들고, "암행어사 출두요!!!" 라고 외치면, 마패 안에

있던 병사들이 나와 악당들을 물리치곤 했었죠.

그래서 였을까요? 암행어사 하면, 굉장히 멋진, 요즘으로 치면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암행어사 박만정/미니쭌 

하지만 실제 암행어사는 그리 멋지게 폼을 잡을 수 있는, 직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박만정'이라는 인물이 1696년 3월 6일부터 총 65일간, 황해도 일대를 돌며 암행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상세히 기록해 놓은 책 '해서암행일기'를 통해 암행어사의 실체를 파악해볼까 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간단한 그림들과 함께 작업해 봤으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서암행일기'라는 책은, 보물 제574호로 지정 되었을 만큼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해서암행일기/미니쭌

 

1696년 박만정은 세자를 가리치던 관직(세자시강원보덕)에 있었습니다.

당시 왕비였던 장희빈을 왕비자리에서 내리고, 인형왕후를 복위시키자, 장희빈에게 별도로 당호를 내려 예의를 갖춰달라는 상소를 숙종에게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숙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고, 결국 그는 벼슬길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2년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2년만에 승정원에서 왕명을 전달받았고, 드디어 입궐을 하게 된것이지요.

즐거운 마음에 입궐을 하였지만, 그의 앞에 놓여진것은 구급약과 봉서였습니다.

 

봉서는 암행어사의 임명장이나 다름없었는데, 표면에 '도남대문외개탁'또는 '도동대문외개탁'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어사는 지정된 대문 밖에 나가 열어보고 임무를 확인한 뒤 목적지로 직행하여야 했습니다.

[봉서는 꼭 지정된 장소에서 뜯어봐야 했으며,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철저히 비밀로 해야 했습니다.]

 

떠나기전 경비로 받은 것들이 있지만, 암행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였습니다.

그래서 암행하는 동안 그 고을 사람들이게 부탁을 하여, 숙식을 해결하거나 관찰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 혹은, 친척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였습니다.

(관찰 지역에서 했다가 정체가 발각될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경비도 부족하고, 암행중 부패한 관리에게 발각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니, 생각처럼 그렇게 멋진 직업은 아니였던것을 알수 있으시겠죠?

 

이렇게 2년만에 백수탈출을 하게된 박만정은, 암행어사가 되어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에 전국 각 고을에 밤마다 서리가 내리는 등 이상 기후나 나타나, 나라 전체에 흉년이 들면서

민심이 흉흉해졌었다고 합니다. 흉흉한 민심을 파악하는 한편, 부정한 관리들을 염탐하기 위하여, 암행어사로 깜짝

발탁되었던것 같네요.)

 

 

 

 

 

동대문 밖, 관왕묘에서 봉서를 뜯어본 박만정은, 황해도로 가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짐정리를 할겸 잠시 쉬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출발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감시관들이 왔고, 결국 그는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함께 하는 인원은 총 6명.... 당장 먹고 자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였습니다.

 

날이 어두워질 때 즈음, 여석치라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 잠자리와 저녁밥을 얻어먹으려 하였으나, 메몰차게 거절당하고, 이곳저곳 헤매이고 다니다가 밤이 깊어져서야 겨우 잠자리를 구할수 있었다고 하네요.

갑자기 나오게 되서 였을까요?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걸려, 기침을 계속하니 주인에게 한소리를 듣기까지 하였다고 하네요.

이른 새벽 집을 나서, 벽제라는 곳에 도착하여 주막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걸식하는 무리들이 몰려와 먹다 남은 밥이라도 줄수 없겠냐며 울부 짖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때 처음으로 흉년이 얼마나 심한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떠나와 아프면 힘들다고 하는데, 연달아 계속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참 짠하게 느껴지네요.

평위산:배 아픔과 설사를 치료하는데 쓰는 가루약입니다.

 

 

 

 

이 당시의 흉년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숙종은 과거 시험등 국가 행사를 연기하기로 하였으며, 은자 1000냥을 진휼청에 내렸다고 합니다.

진휼청은 조선시대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는 일을 담당했던 관서 입니다.

 

국가에서도 이번 흉년을 큰 재난으로 인식하고, 백성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한 것이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또한 박만정 뿐만 아니라, 전국 일곱 도에 암행어사를 파견하여, 민심을 살폈고, 부정한 관리가 있는지 감시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번 시간에는, 암행어사의 발탁과정과 고단함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다음시간에는 

본격적인 암행어사의 임무진행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https://minirecord.tistory.com/21

 

암행어사 박만정과 해서암행일기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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