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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일상

조선시대 새해인사 [정초십이지일]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여기저기 새해인사를

하기 바빴는데요.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와주시는 이웃분들 작년 한 해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모두 좋은일 많이 있으시고 건강하셨으면 하네요.^^

이런 새해 인사를 하다 보니 조선시대에는 새해인사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조선시대 새해인사에 대해 공부해봤습니다.

 

조선시대 새해인사에 관한 공부 시작하겠습니다.

 

 

철인왕후의 한장면

이미 이루어진것 처럼 표현하는 조선시대 새해인사.

 

숙종이 고모인 숙휘공주에게 보낸 새해 문안 편지에는 이런 인사가 있습니다.

 

"오래 묵은 병이 다 나으셨다니 기쁩니다."

 

숙휘공주는 계속된 병마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해가 되자마자 기적처럼 앓고 있던 병이

나았던 걸까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숙종은 고모가 쾌차하기를 기원하며 마치 병이 다 나은 것처럼 덕담을 한 것입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새해 덕담으로 바라는 바를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표현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요즈음에 하는 인사말처럼 '새해에는 부자 되길 바란다.'가 아닌 '너 부자 되었다며 축하한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 이죠.

 

실제 숙종이 숙휘공주에게 보낸 편지 

 

 

길었던 명절 기간과 풍속들 

농경사회였던 조선은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명절 기간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1월 1일부터 15일 정도까지가 휴일이었던 셈이지요.

이 보름 동안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풍속이 있었는데,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면 안 되었고,

밤을 새우고 난 후에는 한 살을 더 먹기 위해 떡국을 먹었습니다.

설날 밤에는 '야광귀'가 와서 신발을 신어보고 맞으면 신고 가기 때문에, 신발을 숨기거나

뒤집어 놓고 잠을 자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정초 십이지일'이라고 하여 열두 동물에 해당하는 날이 정해져 있었으며, 그날에 해야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겠습니다. 

 

명당의 한장면

정초십이지일

쥐 날

일을 하면 쥐가 곡식을 축낸다 하여, 임금부터 노비까지 모두가 쉬는 날입니다. 

 

소 날

소에게 일을 시키면 안 되는 날로 연장도 만지면 안 되고 도마질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시나 쉬는 날인 거죠.

 

호랑이 날

일을 하면 호랑이가 잡아가는 날이라 일을 할 수 없었네요.

이날은 온 가족이 외출도 삼가는 날이었습니다. 

 

토끼 날

대문은 남자가 열어야 하고, 이날은 자중하고 언행을 삼가하는 날이었습니다.

 

용 날

새벽에 용이 우물에 알을 낳고 가기 때문에, 새벽에 우물을 길어와서 밥을 지으면

풍년이 들었다고 믿었습니다.

 

뱀 날

머리를 빗거나 깎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혹여나 머리를 빗거나 깎으면 뱀이 집 안에 들어와 화를 입게 된다고 합니다.

 

말 날

말에게 제사를 지내고 위로하는 날이었습니다.

 

양 날

전라도에서는 배를 띄우지 않았고, 제주도에서는 이날 약을 먹어도 약효가 없다고 하여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네요.

 

원숭이 날

귀신을 쫓기 위해 남자가 일찍 일어나서 부엌과 마당을 쓰는 날입니다.

 

닭 날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닭발처럼 흉해진다 하여, 여자들이 일하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개 날

일하면 개가 텃밭을 망친다 하여 일을 안 하는 날입니다.

 

돼지 날

왕겨 콩깍지 팥으로 문지르면 피부가 좋아지는 날로, 역시나 아무런 일도 하면 안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동물들의 날이 지나면 정월 열나흗날은 부잣집 부엌의 흙을 훔쳐다가 부뚜막에 바르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정월 대보름을 끝으로 기나긴 명절이 끝나게 됩니다. 

 

 

 

이 좋은 명절이 요즘은 사라져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네요.ㅎ

"여러분 모두 부자 되셨고, 바라던 일들이 다 이루어지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조선시대의 새해인사로 마무리를 해보았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