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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선시대 일상수집/조선시대 일상

조선시대 인기폭발 헤어 디자이너[가체장]

얼마 전 역사이야기에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인기 아이템인 가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체를 만드는 장인 인 [가체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조선시대 인기 아이템 가체와 가체를 만드는 가체장

조선시대에도 지금 못지않게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수정을 이어 만든 갓끈과 옥으로 만든 귀걸이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뽐냈으며

여성은 헤어스타일을 풍성하게 보일 수 있는 가체와 비녀를 통해 개성을 뽐내곤 했죠.

 

반대로 조선시대의 법률은 이런 치장을 엄격히 금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귀걸이와 가체는 조선 건국 이래 꾸준히 금지시 켜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조는 가체를 금지하기 위해 법령을 반포하기도 하였는데요.그만큼 가체의 인기는 신분을 떠나 당시 가장 사랑받고 유행하는 아이템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이런 인기 많은 가체를 만드는 직업이 따로 있었는데,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가체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조선은 인조모가 발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가체를 제작하려면 실제 사람의 머리 키락을 사용

해야 했습니다.

가체에 쓰인 머리카락은 주로 죄수나 승려의 것이 많았고, 종종 상투를 튼 남성의 머리카락을 사용

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시대 남성들은 상투를 좀 더 세련되게 사용하기 위해 정수리 주변의 머리카락을 깎았다고 하네요.

이를 가리켜 "백호 친다"라고 했는데, 이때 자른 머리카락이 가체의 재료로 사용되게 된 것입니다.)

 

 

 

 

 

 

 

 

쉽지 않은 제작공정과 전문가의 손길 디자이너 가체장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전달받은 가체장은 약품을 사용하여 머리카락을 균일하게

다듬는 일을 가장 먼저 진행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모질 이 제각각일 때가 많았습니다. 이것을 균일하게 만드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죠.)

 

그 후에는 다양한 성분의 분말을 섞어 화학 용액을 제작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학 용액에 머리카락을 담가 깨끗하게 씻기며 곧게 펴는 작업을 하는 동시에

탈색 작업도 진행합니다.

탈색이 완료된 모발은 짙은 검은색으로 다시 염색을 하고, 빗으로 가지런히 빗어 머리 타래를 만듭니다. 

그리고 당시에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로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모양새를 잡을 때는 적당한 길이가 되어야 작업을 하기 편하기 때문에, 짧은 머리카락은 촛농을 사용하여

길게 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모양을 잡아나갔다고 합니다.

 

모양이 잡히면 마무리로 광택 작업을 진행하고, 비로소 윤이나는 가채가 완성되게 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고객에 맞춰서 헤어스타일을 잡아주는 헤어디자이너와 비슷한 직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체장은 당시 상황과 유행에 맞는 여러 가지 머리 모양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궁중 대례 때 사용하는 대수와 민가 혼례에 쓰이는 가을걷이 그리고 부분 가발처럼 사용하는 가체도 종류가

다양했는데, 조짐 머리, 얹은머리, 쪽머리, 새앙머리 등 상황과 시대에 따라 실로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가체를 판매하는 체괄전과 여쾌,수모

이렇게 만들어진 가체는 체괄전이라는 곳에서 팔았는데, 체괄전은 각종 가체를 구비한 전문 매장입니다.

또한 여쾌나 수모가 직접 들고 다니며 방문 판매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여쾌는 중매쟁이, 수모는 혼례 때 신부의 단장을 돕는 사람입니다. 

 

가체는 지금으로 치면 명품 중의 명품이었습니다.

재료가 귀했고, 수준 높은 제작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크기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더 좋은 것은 더욱더 크고 무거운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서 갈수록 높고 풍성한 가체를 제작하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가체의 가격은 점점 올라 7만~8 만전에 이르렀는데, 이 가격은 초가집 수십 채와 맞먹는 값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쟁의 폐단으로 가체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 여인도 생겨나게 되었죠.

(궁금하신 분은 이전에 제가 소개했던 가체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링크를 달아놓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조선시대 머리장식 가체때문에 죽게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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