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과 백성들의 새해맞이 풍속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찾아왔습니다.
새해가 되면 여러분들은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하시나요?
저는 1년간 사용한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새로운 다이어리를 꺼내
새해 목표를 적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물론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지만, 한 해의 시작은 밝고 희망차게 하고 싶거든요.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선시대 다양한 새해맞이 풍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선 왕실의 새해맞이 풍속
새해 첫날 왕실에서, 행해지는 가장 큰 공식행사는 정조(음력 1월 1일) 행사였습니다.
음력 1월 1일을 맞아 왕과 신하들이 모여 신년을 축하하는 의식을 행하였다고 합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중심이 되어 관리들을 거느리고, 왕께 새해 문안을 드리고 새해를 축하하는
전문과 표리(옷감의 겉과 속)를 올렸습니다.
또한 지방의 관리들은 축하 전문과 함께 지방의 특산물을 올렸고, 왕은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음식과 술, 꽃 등을 하사하며 지난해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또한 왕비전인 중궁전에서는 왕실 여성들을 위한 잔치가 따로 진행되었으며, 승정원에서는 당하의
문관들로 하여금 연상 시라는 신년시를 지어 올리게 하였습니다.
올라온 시중, 당선된 시는 궁궐 안 전각 기둥이나 문의 양옆의 기둥에 붙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각 관청 아전과 하인들, 군영의 장교와 나졸들은 종이를 접어서 이름을 쓴 명함을 관원이나 선생의 집을
찾아가 인사를 하며, 전달하고는 했는데, 이것을 받은 사람은 대문 안에 옻칠을 한 쟁반을 놓아두고 그곳에
명함을 받아 놓았다고 합니다.
이것을 세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신년에 주고받는 명암이라는 뜻
일반 백성들의 새해맞이
조선시대 백성들은 새해 아침 제물을 사당에 바치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남녀 아이들은 '설빔'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으며, 차례를 지낸 후 집안 어른들과 나이 많은 친척을
찾아가 새해 첫인사를 드렸습니다.
세배하러 온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대접하였는데, 이를 세찬이라고 하였으며, 이때 내어주는 술을
세주라고 하였습니다.
(떡국은 조선시대 새해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음식이었습니다.)
또한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새해 덕담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것과 관련된 내용은 이전에 다룬 적이
있으니, 아래의 링크에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해를 점치는 다양한 풍습
새해가 되면 민간에서는 윷점과 오행점을 통해 한해의 운수를 미리 점쳐 보기도 하였습니다.
[오행점]
오행점은 나무로 장기 쪽같이 만들어 금, 목, 화, 수, 토를 새겨 넣은 다음, 나무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점괘를 얻는 것 이었습니다.
일단 이 다섯 개를 손에 쥐고, "지금 서울에 사는 2021년 01월 1일 생이 점을 치니 신명께서는 거역치 마시고
잘 점지해주십시오." 하는 의미의 주문을 세 번 외운 다음 땅에 던집니다.
괘는 모두 31괘인데, 오행의 상생. 상극의 이치를 적용시켜 해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접목이 4개가 엎어지고 금 한 글자만 나왔을 때는 '옛일을 고쳐 새로이 하는 것이 좋으며, 고기가 용문에서
뛰고 노니 범인이 신선이 된다. 따라서 일을 의논하고 있을 때에 귀인이 와서 영화를 누리게 만들어준다.'
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윷점]
윷점도 오행점과 마찬가지로 윷을 던져 새해의 길흉을 점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도가 세 번 나오면'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나는 운세, 도도 개 가 나오면 '쥐가 창고에 들어가는 운세'등이었습니다.
점괘를 얻을 때에 도·개·걸·윷·모로 하지 않고, 편의상 도는 1, 개는 2, 걸은 3, 윷과 모는 4로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에 ‘도’, 두 번째에 ‘도’, 세 번째에 ‘도’가 나왔다고 하면, 이 ‘도·도·도’는 건괘로 111의 점괘를 얻게 되며, 이때의 점사는 ‘아이가 인자한 어머니를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윷점의 자세한 풀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111 어린아이가 인자한 어머니를 만난다(兒見慈母).
이번 시간에는 조선시대 왕실과 백성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새해맞이 풍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고:책 [조선평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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