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에도 없는 희귀 유물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최근 국내로 반환된 굉장한 유물이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2022년 8월18일, 서울 종로구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유물을 공개하였습니다.
이 유물의 이름은 [일영원구] ,자그마치 휴대용 해시계라고 합니다.
믿어지시나요? 조선시대에 해시계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휴대용 해시계라니.
그래서 오늘은 이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내로 반환되기까지의 과정]
일영원구의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영원구의 소장자였던, 일본 주군 미군 장교의 사망 이후, 유족들은 해당 유물을 어떤 사람에게 팔게 됩니다.
일영원구를 구입한 개인 소장자는 좀 더 비싼 값을 받으려고 경매에 내놓게 되죠.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단 은 이 소식을 듣게 됩니다.
빠르게 조사와 문헌 검토 등을 거쳐,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 참여해 이 유물을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오게 됩니다.
[일영원구의 가치]
‘일영원구’는 동과 철 재질로 된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크기는 높이 23.8㎝, 구체 지름 11.2㎝)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이라고 합니다.
'일영원구'는 국내 최초로 확인된 휴대용 해시계라는 점, 그리고 전통 과학기술의 계승, 발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명문과 낙관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영원구 사용법]
일영원구로 시간을 측정하려면 다림줄(추를 달아 떨어뜨리는 줄)로 수평을 받추고, 나침반으로 방위를 측정하여 북쪽을 향하게 한 후
위도 조절장치를 통해 위도를 조정한 뒤, 횡량에 비추는 태양의 그림자가 홈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현재의 시간을 알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쪽 반구에는 12지 의 명문과 96칸의 세로선으로 시각을 표시했다고 하네요.
[일영원구를 만든 사람과 만든 이유]
일영원구는 국보로 지정된 자격루와 혼천시계에서도 12지로 시간을 나타내는 시보 장치를 둔 것으로 볼 때 조선의
과학시술을 계승하되 외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던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고안된
유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쪽의 반구에 "대조선 개국 499년 경인년 7월 상순에 새로 제작했다"는 명문과 "상직현" 인이 새겨져 있는 걸로 봐서
1890년 7월 상직현이 제작한 해시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종실록'등 문헌에 따르면 상직현은 고종대 무관으로 주로 국왕의 호위와 궁궐 및 도성 방어를 담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상직현의 아들인 상운은 청나라에 파견돼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를 들여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영원구를 볼 수 있는 곳]
일영원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2022년 07월 07일 ~ 2022년 09월 25일
전시장소: 1층 기획 전시실
아래의 영상은 좀더 자세한 해시계의 작동 원리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에 관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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